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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류/Essay'에 해당되는 글 2

  1. 2012/04/29 말보다 빨리 전국을 떠도는 사진에 얽힌 사연 (4)
  2. 2010/07/15 창의적 인재인가, 창조된 인재인가? (1)
 

"주변사람끼리만 흥할려다가 전국민이 흥하는 결과를 낳게 되었다. 나의 '4'글씨와 함께.."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갑니다

백문이불여일견. 백번 듣느니 한번 보는게 낫다는 말이다. 시각적 요소가 그만큼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나타내기도 한다.

하지만 사진이 발 달려서 도망다니지는 않는 법. 말(소문)과 사진은 항상 같이 퍼진다.

그런데,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사진이 정말 발달린 것처럼 세상을 휘젓고 다닌다.

그리고 나는 그것을 오늘 절실히 느꼈다. 갑자기 나타나 인터넷을 떠돌아다니는 '흔한 고등학교 시험지'...


센스있는 유머/위트 vs 시험의 위상 떨어뜨리기

주변에서 두가지 의견 모두가 들리고 있다. 다른 사람들은 당연히 나와 다르게 생각할 수 있다.

(물론 이 시험문제도 부장교사/교감의 결재를 모두 득한 문제이므로 학교 측에서 문제를 삼지는 않을 법하지만,)


그러나 그 다른 생각들이 하나하나 뭉치다 보면 처음 뜻과는 전혀 다른 뜻으로 보이게 될 수도 있다.

이 학교의 인간적인 면이 보이는 센스있는 학교라는 여론이 많아질 수도 있지만, 반대로 개념없는 학교라는 여론이 많아질 수도 있다.


나는 문제 자체로도 괜찮았고 인터넷 이슈를 잘 활용한 문제라 생각하지만, 앞일은 예상할 수  없는 법..



<학교 이름까지 안지워진 채로 떠돌아다니던 문제의 이미지. 학교이름은 지워서 올림>


사건은 국어시험날이였던 지난 금요일로 올라간다. 우리학교 국어시험문제 중 몇개가 인터넷여론을 들쑤셨던 이미지를 인용하여 출제되었다.

드라마 <야인시대>에서 심영이 '내가 고자라니...!'하고 외치는 장면과 '작은하마'가 바로 그것.

시험지를 받은 친구들은 피식피식 웃기도 하였다. 소재가 웃기긴 하였지만 그 문제들은 매우 정상적이고 심지어 몇번 꼬아낸 문제였다.

과연 어떤일이 있었길래 '오늘의유머'와 '트위터', '페이스북'의 주요장소를 장식하게 되었을까?


#1 : 페이스북에서 흥하다

하루가 더 지난 일요일 자정. 주변 친구들에게도 문득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극의 시작이였던 이 이미지. 29일 오후 1시 44분>


해당 부분을 찍어서 대강 편집한 뒤 페이스북 담벼락에 올렸다. 학교 선배님들과 동기, 후배들을 중심으로 흥하고 있었는데...

0시 17분, 이것은 비극의 시작이였다.

<페이스북에서 세종 가족끼리 흥하던 이 이미지. 29일 오후 8시 45분>


#2 : '오늘의유머'에 가버렸다

그렇게 과고인들의 페이스북을 뒤덮던 사진은 오전 1시 38분, '오늘의유머'에 누군가 업로드하는 상황까지 이르렀고,

오전 2~3시 경에는 베스트 게시물에 등극, 오전 4시 22분 조회수 1만 추천수 50을 향해가는가 싶더니



마침내 오후 2시 40분 경, 베스트오브베스트 게시물에 등극하였고, 사건발생 20시간을 넘긴 현재

조회수 오만을 넘는 베스트오브베스트 게시물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그 사진은 트위터, 각종 블로그, 카페를 떠도는 상황까지 빚어졌다.


#3 : 전국민을 흥하게 만들다

 


 
  

다행히 인터넷뉴스 기사까지는 안갔지만, 주변사람끼리만 흥할려다가 전국민이 흥하는 결과를 낳게 되었다. 나의 '4'글자도 함께 말이다..


'웃긴거 공유하는데 왜 너는 멘붕?'

물론 나도 주변사람들과 웃고 즐기자는 뜻에서 페이스북에서 공유한 것이고, 친구끼리만 그 게시물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저 이미지가 학교이름이나 마크도 안가려진 채로 모두가 볼 수 있는 유머사이트에 올려지면서 공유량이 급격히 증가하였다.


문항 자체가 이상한 것도 아니고 '온라인 상의 이슈'를 모른 채로 저 문제를 바라본다면 지극히 정상적인 문제이다.

(그리고 그 이슈를 안다고 해도 저 문항에는 오류가 전혀 없다.)

그치만, 한 학교의 문제가 (어딘지도 공개된 상태로) 유머게시판에 돌아다는 것이 행여 학교의 이미지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큰 것또한 사실이다. 학교멤버끼리만 공개하려는게 전국을 떠돌아다닐지 예상을 못한 것처럼, 향후 어떤 일을 가져올지도 예측할 수가 없다.


SNS의 나비효과

브라질에 있던 나비의 날개짓이 미국 텍사스에 토네이도를 발생시킬 수 있다고 하는 나비효과,[각주:1]

최초 행위에 비해 그 규모도 커졌고 통제범위도 벗어난 채 화제거리만 남기고 떠나가 버렸다.


나와 다른관점에서 보는 사람들이 늘어나서 처음 뜻은 묻히고 오인된 사실이 새로운 여론을 형성해서 역으로 온다면,

그것은 내가 의도한 것이 아님에도 내가 제어할 수 없는 상황을 초래할 수도 있는 상황.

사건발생 23시간을 향해가는 지금, 그 작은 행동이 어떤결과를 가져올지 예상하지도 못한 채로 그저 관전하며

SNS의 맹점을 다시한번 느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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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 내용은 고등학교 진학을 앞둔 본인의 생각을 적은 것입니다. 잘못된 부분에 대한 댓글 환영.



요새는 아이디어의 시대, 즉 지식재산권의 시대이다.

그리고 그 원천은 바로 창의적 사고, 즉 창의력이다.
반드시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의해서는 아니지만, 사회 곳곳에서는 창의적 인재를 요구하고 있으며, 이는 입시전형에도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사회가 그런 요구를 한다면 학생을 배출해내는 학교 입장에서는 유능한, 즉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를 만들어내야 할테니깐.

이런식으로 사회변화에 따라 입시제도가 변화하고, 그에 따라 '인재'의 기준이 달라진다. (과거에는 힘 세고 일 잘하는 사람이 인재였던 시대도 있었다.) 인재들은 사회 전반적으로 좋은 위치에 올라서서 더 높은 곳으로 도약한다. 사다리를 타고 사과를 따는 식이다.
누구나 성공하여 잘 살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누구나 '인재'가 되고 싶어하며, '인재'가 되기 위해 혹은 '인재'로 인정받기 위해 다양한 활동들을 한다. 선행학습도 여기에 해당될 것이고, 흔히 말하는 '스펙'들도 여기에 해당할 것이다.

과거에는 (그래봐야 1~2년 전이지만) 특정 과목에 있어서 많이 아는 사람이 '인재'로 취급받았다. 물론 이들이 선행을 해서 '인재'로 취급받은 것이 아니라, 문제 응용능력이 좋아서 선발되었을 것이다. (한정된 지식을 통해서 더 고급적인 결론을 이끌어낸다면, 이들은 각종 연구에서 더 발전된 결과를 내놓을 수 있는 인재니깐.) 이는 수학경시대회에서 수학 심화 문제를 내는 이유와도 같다. (물론 여기에는 선행학습에 의한 효과를 배제하였을때 본연의 목적을 말한다.) 한국 교육과정은 현 학년에서 심화된 내용이 다음 학년에서 나오는 '단계적 학습'구조이다. 공교육에서는 '영재교육원'이라 하여 이러한 인재들에게 심화교육을 제공하기도 한다.

여기서 선행학습의 문제점이 드러난다.

실제로 그 학생이 문제응용능력이 좋지 않더라도, 선행을 하여 더 고급적인 문제해결 기술을 배운다면 이 학생은 마치 응용능력이 좋은 것처럼 보일 수 있다. 이렇다보니 선행을 하면 머리가 좋다는 인식이 생기기 시작하였고 (초등학교 6학년이 하이탑 본다고 하면 '우와'하는 경우.) 앞서 말했던 바와 같이 학교에서도 '응용해결력이 좋은 학생을 뽑으려는' 본연의 목적에 의해 학생을 선발한다. 선행학습을 많이 한 학생을 뽑는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 그것은 경제적 부담을 가중시켜 국가 경제의 후퇴를 가져올 뿐만 아니라 (가장 기본인 경제 주체는 가정이니깐.) 빈익빈부익부를 만들 수도 있으니깐. 그렇다면 그들이 이러한 문제점을 모르는 것일까?

그래서 나온 것이 '입학사정관' 제도. 시험결과에 의한 단순 인재선발이 아니라 다각적인 접근을 통해 학생의 잠재능력을 평가하는 제도이다. 당연히 이 제도에서는 선행만 많이 했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이른바 '스펙'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입학사정관들이 평가를 할테니깐. 평소에 자기관리가 잘 되어있어야 할 것이며 (내가 뭘 했는지도 모르면...) 능동적 학습태도를 가진 학생이 아무래도 유리할 것이다. 왜냐면 학원에서는 이런 스펙을 만들어주지 않는다. 기껏 해봐야 올림피아드 성적이겠다. 자기 스스로 찾아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입학사정관제 본연의 목적뿐만 아니라 한국 교육구조에 내포되어있는 몇몇 문제점들을 해결하여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을 만드는 것처럼 보였다.

현재 본인은 KAIST IP영재기업인교육원에 소속되어 있다. (자세한 정보는 뉴스 보도 혹은 검색.) 이곳에서는 '발명' 이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게 된다. 반드시 물건에 국한되지 않고, 또 발명 뿐만 아니라 종합적으로 학생의 잠재력을 평가한다. 기업인으로의 발판을 딛는 셈이므로 본인에게 있어서는 좋은 기회였다. 앞서 말했다시피 이제 '창조 경제'의 시대가 왔으며 이 시대에서는 창의적인 사람이 '인재'로 대접받을 것이다. (기존의 '인재'들도 당분간은 남아있겠지만.)

강남에서는 학생들의 스펙을 관리해주는 업체들또한 있다고 한다. (물론 고가의 돈을 요구한다.) 맞춤형 컨설팅 업체도 있으며 (잘은 모르겠지만, 여러 정보들을 공급해주는 것처럼 보인다.) 스펙을 만들어주기 위해 고가의 돈을 받고 행사를 진행하는 업체도 있다. 조만간 '스펙'도 돈에 의해 좌우되는 문제점이 발생할 것이다.
이제는 발명을 시켜주는 학원도 생겨났다. 과거에 '영재교육원'이 좋은 학교를 가기 위한 코스처럼 변질되었을 때 처럼 특허/발명 등 창조경제에 대비한 '영재기업인교육원'이 미래 성공을 위한 코스가 되지 않으리란 보장이 어디 있겠는가? (아예 '입학사정관 스펙으로 활용 가능' 을 써붙이고 광고하는 마당에.)   -  이 글 주변에 있는 광고들만 봐도 이해가 될 것이다.

국가가 어떤 대책을 내놓든, 어떻게 사회가 변화하든, 돈에 의해 만들어지는 인재 즉 '창조된 인재'는 없어지지 않는다.
이는 해당 교육제도가 추구하고자 하는 본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고, 진정한 인재를 뽑지 못할 수도 있다.
현재 입학사정관 제도는 시행 초기이므로 성공이다 실패다 논할 수는 없지만...

미래 사회를 대비한 '창의적 인재'를 뽑을 것인가, '창조된 인재'를 뽑을 것인지에 대한 열쇠는 국가가 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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