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사람끼리만 흥할려다가 전국민이 흥하는 결과를 낳게 되었다. 나의 '4'글씨와 함께.."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갑니다
백문이불여일견. 백번 듣느니 한번 보는게 낫다는 말이다. 시각적 요소가 그만큼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나타내기도 한다.
하지만 사진이 발 달려서 도망다니지는 않는 법. 말(소문)과 사진은 항상 같이 퍼진다.
그런데,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사진이 정말 발달린 것처럼 세상을 휘젓고 다닌다.
그리고 나는 그것을 오늘 절실히 느꼈다. 갑자기 나타나 인터넷을 떠돌아다니는 '흔한 고등학교 시험지'...
센스있는 유머/위트 vs 시험의 위상 떨어뜨리기
주변에서 두가지 의견 모두가 들리고 있다. 다른 사람들은 당연히 나와 다르게 생각할 수 있다.
(물론 이 시험문제도 부장교사/교감의 결재를 모두 득한 문제이므로 학교 측에서 문제를 삼지는 않을 법하지만,)
그러나 그 다른 생각들이 하나하나 뭉치다 보면 처음 뜻과는 전혀 다른 뜻으로 보이게 될 수도 있다.
이 학교의 인간적인 면이 보이는 센스있는 학교라는 여론이 많아질 수도 있지만, 반대로 개념없는 학교라는 여론이 많아질 수도 있다.
나는 문제 자체로도 괜찮았고 인터넷 이슈를 잘 활용한 문제라 생각하지만, 앞일은 예상할 수 없는 법..
<학교 이름까지 안지워진 채로 떠돌아다니던 문제의 이미지. 학교이름은 지워서 올림>
사건은 국어시험날이였던 지난 금요일로 올라간다. 우리학교 국어시험문제 중 몇개가 인터넷여론을 들쑤셨던 이미지를 인용하여 출제되었다.
드라마 <야인시대>에서 심영이 '내가 고자라니...!'하고 외치는 장면과 '작은하마'가 바로 그것.
시험지를 받은 친구들은 피식피식 웃기도 하였다. 소재가 웃기긴 하였지만 그 문제들은 매우 정상적이고 심지어 몇번 꼬아낸 문제였다.
과연 어떤일이 있었길래 '오늘의유머'와 '트위터', '페이스북'의 주요장소를 장식하게 되었을까?
#1 : 페이스북에서 흥하다
하루가 더 지난 일요일 자정. 주변 친구들에게도 문득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극의 시작이였던 이 이미지. 29일 오후 1시 44분>
해당 부분을 찍어서 대강 편집한 뒤 페이스북 담벼락에 올렸다. 학교 선배님들과 동기, 후배들을 중심으로 흥하고 있었는데...
0시 17분, 이것은 비극의 시작이였다.
<페이스북에서 세종 가족끼리 흥하던 이 이미지. 29일 오후 8시 45분>
#2 : '오늘의유머'에 가버렸다
그렇게 과고인들의 페이스북을 뒤덮던 사진은 오전 1시 38분, '오늘의유머'에 누군가 업로드하는 상황까지 이르렀고,
오전 2~3시 경에는 베스트 게시물에 등극, 오전 4시 22분 조회수 1만 추천수 50을 향해가는가 싶더니
마침내 오후 2시 40분 경, 베스트오브베스트 게시물에 등극하였고, 사건발생 20시간을 넘긴 현재
조회수 오만을 넘는 베스트오브베스트 게시물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그 사진은 트위터, 각종 블로그, 카페를 떠도는 상황까지 빚어졌다.
#3 : 전국민을 흥하게 만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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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인터넷뉴스 기사까지는 안갔지만, 주변사람끼리만 흥할려다가 전국민이 흥하는 결과를 낳게 되었다. 나의 '4'글자도 함께 말이다..
'웃긴거 공유하는데 왜 너는 멘붕?'
물론 나도 주변사람들과 웃고 즐기자는 뜻에서 페이스북에서 공유한 것이고, 친구끼리만 그 게시물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저 이미지가 학교이름이나 마크도 안가려진 채로 모두가 볼 수 있는 유머사이트에 올려지면서 공유량이 급격히 증가하였다.
문항 자체가 이상한 것도 아니고 '온라인 상의 이슈'를 모른 채로 저 문제를 바라본다면 지극히 정상적인 문제이다.
(그리고 그 이슈를 안다고 해도 저 문항에는 오류가 전혀 없다.)
그치만, 한 학교의 문제가 (어딘지도 공개된 상태로) 유머게시판에 돌아다는 것이 행여 학교의 이미지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큰 것또한 사실이다. 학교멤버끼리만 공개하려는게 전국을 떠돌아다닐지 예상을 못한 것처럼, 향후 어떤 일을 가져올지도 예측할 수가 없다.
SNS의 나비효과
브라질에 있던 나비의 날개짓이 미국 텍사스에 토네이도를 발생시킬 수 있다고 하는 나비효과,1
최초 행위에 비해 그 규모도 커졌고 통제범위도 벗어난 채 화제거리만 남기고 떠나가 버렸다.
나와 다른관점에서 보는 사람들이 늘어나서 처음 뜻은 묻히고 오인된 사실이 새로운 여론을 형성해서 역으로 온다면,
그것은 내가 의도한 것이 아님에도 내가 제어할 수 없는 상황을 초래할 수도 있는 상황.
사건발생 23시간을 향해가는 지금, 그 작은 행동이 어떤결과를 가져올지 예상하지도 못한 채로 그저 관전하며
SNS의 맹점을 다시한번 느끼고 있다.
- 네이버 백과사전 인용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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