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응답을 위한 QR코드
QR코드의 QR은 Quick Response의 약자로, 빠른 인식을 위해 만들어졌다. 일부가 손상되었어도 정보의 복구가 가능하며, 방향이 틀려도 인식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며, 정사각형의 점들로 이루어져 있다. (QR코드는 김과 밥으로도 만들 수 있다.. - 인식이 된다!)
기존의 막대형 바코드는 2진 데이터를 나타내는데, 데이터 양이 늘어날 수록 그 길이가 훨씬 길어진다.
그러나, QR코드는 데이터 양이 증가하여도 기존의 막대형 바코드에 비해 적은 양을 차지한다.
이와같은 QR코드의 장점때문에 여러 곳에서 QR코드를 정보전달 목적으로 사용한다. 광고에서도, 블로그에서도, 그리고 공항에서도.
최근 공항을 이용하면서 알게된 재밌는 사항을 소개해볼까 한다.
국내에서 꽤 유명한 항공사 중 하나인 A항공사는 '탑승권 교환증'과 '탑승권'에 QR코드를 사용하고 있었으며 전자의 경우 탑승권 발행에, 후자의 경우 비행기 탑승 시 장치에 인식시키는데 사용되었다.
빠른 정보유출을 위한 QR코드?
과연 이 QR코드에는 어떤 정보가 들어있을까?
티켓 발행과정에 사용되는 점을 감안한다면, 신원 확인 내지는 비행기 이용에 관련된 다량의 정보들이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탑승권 교환증에 포함된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인식시키자, 70글자 이상의 문자열이 나왔다.
STpCTDAwMDAwMDAwICA6QUFBQUFBOktFOjEwMDAgOjExT0NUMjAxMTo8QUFBQUEwMDAwMDAwPg==
등호 두개가 붙은 것이, 왠지 BASE64로 인코드된 문자열 같아서 디코드를 하였더니 이런 내용이 나왔으며
I:BL00000000 :AAAAAA:KE:1000 :11OCT2011:<AAAAA0000000>
탑승권에 쓰인 QR코드를 인식하자 역시 위와 비슷한 형태의 문자열이 나왔으며, 이 역시 BASE64 디코드 한 결과
..... : : :11OCT2011:CCC: (중략) :DDDDDD::<AAAAA000000>
위 두개의 디코드 결과물에서 예상대로 비행과 관련된 다량의 정보들이 들어있었으며, 탑승권과 탑승권 교환증, 짐가방 태그 등에 적힌 정보들을 대조하여 포함된 정보들이 무엇이며 어떻게 배치되어 있는지 알 수 있었다. (위 코드는 예시이다. 개인정보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바꾸었다.)
탑승권 교환증에서는 A항공사 회원번호, PNR(Passenger Name Record), 비행편명, 비행편 날짜
탑승권에서는 A항공사 회원번호, PNR, 비행편명, 비행편 날짜, 출발/도착 도시 국제코드, 좌석위치/등급, 한글/영문 이름, 주민등록번호 앞부터 7자리, 항공권번호를 얻을 수가 있었다.
만약 QR코드를 누군가 멀리서 찍는다면 위와 같은 정보가 고스란히 넘어가는 셈이다.
여기서의 문제점은, QR코드에 저장되는 문자열의 형태가 암호화된 형태가 아니라 인코드된 형태라는 것이다.
'인코드'된 것은 '디코드'라는 과정을 거쳐서 원래 상태로 돌아갈 수 있으며, 그 방법은 공개되어 있다.
그에 반면 '암호화'된 것은 '복호화 방법'이 공개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그것을 고안한 사람들만 그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다시 말해 인코드 작업을 하는 것은, 그것도 흔히 사용하는 BASE64를 이용해 위와 같은 정보를 QR코드에 저장토록 한 것은 보안에 대한 고려를 전혀 하지 않았다는 것과 다를 것이 없다.
최소한의 암호화도 없는 것은 문제이다
일반 사용자들이 저것이 BASE64인코드 결과임을 알아내기는 힘들다. 그렇지만 그 정보들을 담는 과정에서 암호화를 하지 않은 것과 다를바 없는 방법을 사용한 것은 보안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정보취급이다. 특히나 민감한 개인정보를 취급하는 항공사인데 말이다.
고객의 개인정보를 조금만 더 소중히 다루는 회사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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